시험이 끝나고 답을 맞춰보다가 “아, 이거 아는 건데!” 하며 이마를 친 적, 다들 있으실 겁니다. 분명 공부한 단어인데 시험에서는 틀립니다.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대개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면 같은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단어장을 보며 뜻을 눈으로 훑을 때는 다 아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답을 보고 ‘알아보는(재인)’ 것이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떠올리는(인출)’ 것이 아닙니다. 시험은 인출을 요구하는데, 공부는 재인만 하고 끝낸 것입니다.
해결책은 분명합니다. 뜻을 가리고 스스로 떠올리는 연습을 하세요. 눈으로 읽지 말고, 단어만 보고 뜻을 입으로 말하거나 써보는 것입니다. 이 ‘살짝 버벅거리는’ 과정이 있어야 시험장에서도 답이 떠오릅니다.
단어는 아는데, 내가 아는 그 뜻이 아니라 다른 뜻으로 나온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run을 ‘달리다’로만 외웠는데 ‘운영하다’로 출제되면 막힙니다. 특히 고등 수준으로 갈수록 이런 다의어가 많아집니다. 자주 쓰이는 단어일수록 뜻이 여러 개라는 걸 염두에 두고, 대표 뜻 외에 다른 뜻도 함께 익혀두세요.
철자나 발음이 비슷한 단어끼리 섞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affect와 effect, desert와 dessert처럼요. 각각은 아는데 시험에서 순간 뒤바뀝니다. 이런 단어는 따로 짝지어 정리하고, 무엇이 다른지 한 줄로 적어두면 혼동이 줄어듭니다.
아는 단어인데 시간에 쫓겨 문제를 대충 읽거나, 긴장해서 실수하는 경우입니다. 이건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컨디션과 습관의 문제입니다. 평소에 인출 연습을 충분히 해두면, 단어를 떠올리는 게 자동에 가까워져서 압박 속에서도 덜 흔들립니다.
아는데 틀리는 건 억울하지만, 원인은 대부분 위 넷 안에 있습니다. ‘읽어서 아는 단어’를 ‘꺼내 쓸 수 있는 단어’로 바꾸는 연습을 하면, 시험장에서 이마를 치는 일이 확실히 줄어듭니다.